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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톡/도서]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 - 로버트 U.아케렛 / 지금-여기에서 경이로운 존재들과의 참만남.

by 온택트상담소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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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가 과연 내담자의 인생을 변화시켰을까?

 



66살의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어느날 한가지 질문에 사로잡힌다
"심리치료가 과연 내담자의 인생을 변화시켰을까?"

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질문에 결말을 보기위해 저자는 내담자 5명을 찾아나선다
사실 심리치료에서는 내담자의 삶에 불쑥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니 읽는 나는 "이런 일이 가능한일인가?", "옳은 일인가?" 혼란스러워하면서 마음 한켠에는 이런 마음이 들었다

 

나도 정말 답답하고 궁금할때가 많은데..
과연 정말 내 상담이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조금이나마 만족스러워졌을까?

 


 

 


이런 이심전심에서 나는 일종의 해답(?) 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최종분석 파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담자들이 인생에서 어떤 진전을 보이든 그것이 치료 덕분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주 확실하게 나아지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어떤것이 아닌 치료덕분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저자의 말처럼 내담자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얘기할 수 있는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상담이 과연 내담자의 인생을 변화시켰는가!" 의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200페이지 넘게 정독한 나로써는 약간의 허무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어 이런 문구가 이어진다.

 

 


 

 

 

"나는 내담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서사시의 영웅으로 생각해요"

나는 에리히 프롬의 생각이 늘 마음에 들었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한 사람의 인생이 순수한 서사시와 다를게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저자는 여정에서 만난 5명의 내담자를 문득 떠올리며 그들의 삶자체로부터 느꼈던 특별한 경외감을 표현한다. 이 문구가 잘 이해가지 않아 10번쯤 넘게 읽으며 곱씹었는데, 그러면서 이내 나 역시도 그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담자의 삶을 보면서, 혹은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문득 그 큰 고통속에서도 꿋꿋히 살아내고 있음에 크게 감동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때의 감정을 표현한게 아닐까 싶었다.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의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각기 저마다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경이로운 존재들과 삶자체의 온전함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후에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상담에서는 지금-여기에서의 순수한 참만남의 경험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새기고 싶은 문장들>

그래 나는 이곳에 배우려고 이곳에 왔지, 프롬 박사의 최우수 학생이 되려고 온 건 아니었다.

같은 사람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내담자의 개별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어떤 유형으로 혹은 특정한 심리적 증후군의 사레로 보아서도 안된다. 전후 추적조사 수치에 있어서 개별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케렛 박사, 우리는 결코 그 누구도 치료하는게 아니에요 내담자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기다리며 응원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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