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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톡/도서] 살고싶다는 농담 - 허지웅/ 주체적으로 살길 결심하라

by 온택트상담소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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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버스에 올라탄 헬요일의 아침


문득 허지웅작가 책이 좋았다고 했던 친구 말이 기억이나 별생각없이 선택한 책이었는데, 웬걸 이틀 만에 후딱 책한권을 읽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악성림프종에 버티는 의지도, '보통사람 최은희씨'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마음도 좋았지만, 어떤 태도로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생각의 흔적들이 느껴져서 아무래도 좋았다.

 

 

행복이라는 건 삶을 통해 스스로에게 증명해나가는 어떤 것일테다

 

 

책을 다 읽고나서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메시지는 주체적으로 살길 결심하라 는 것.

타인과 주변상황에 많이 휘둘리는 편이었던 나는 주체성, 선택 등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
그러면서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정하게 된 내 삶의 중요한 원칙 하나가 '주체적으로 살아가야지' 인데 그래서인지 이 메시지가 반가웠다.

내게도 통(?)한 작가의 생각들은 이런것인데

-  필요한 건 결과가 아닌 결심이다.
-  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켜 나로서 살아가라.
-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불행을 동기로 만들어라.
-  너무 애쓰지 말라. 즐겨야 오래할 수 있다.
-  (· · · ) 바꿀 수 있는 것/바꿀 수 없는 것 구별하라.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쓸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흑백논리(완전 무결한 피해자 등)에서 벗어나라. 충만하게 만드는 소소한 경험들에 주목하라

 

 

"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던 나의 셈은 틀렸다"

 

특히 관계에서의 '적절한 거리감' 에 에피소드("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던 나의 셈은 틀렸다") 도 인상깊다. 요즘 유행처럼 번져가는 말중에 하나는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세요." 는 것인데, 이게 정말 힘들다.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열보가 필요하고 누군가는 반보가 필요하니 매번 적절한 거리감을 셈하는 일은 정말 고된 일이다. 상대의 경험을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없으니 우리는 이 적절한 거리라는 것을 어림잡아야만 하고, 관계란 본디 이성보다는 정서의 영역이니 자대듯 딱 정해질수가 없다.

그럼에도 난 관계에서 "아 셈을 잘못했구나" 싶을 때면 자책에 사로잡히곤 했다.

근데 이 에피소드를 읽으니 어쩐지 위안이 된다. 그래 이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러니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아마 행복이라는 건 삶을 통해 스스로에게 증명해나가는 어떤 것일테다( 허지웅, 『살고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2020), 11p )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     ( 허지웅, 『살고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2020), 22p )

자기 삶이 애뜻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누군가에 관한 평가는 정확한 기준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정말 불공평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와같은 현실을 두고 자신을 향한 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킨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죽을 힘을 다해 그걸 해낸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한다. 반면 누군가는 끝내 평가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과 주변을 파괴한다 ( 허지웅, 『살고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2020), 62p )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니부어의 기도문, 기도문: 평온을 비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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