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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톡/도서] 내삶의 주인이 내가 아닐때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 황상민

by 온택트상담소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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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현병 환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통념을 꼬집고, 치료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마음의 문제를 가진 이들에게 뇌의이상, 신경전달 물질 혹은 신경회로의 이상이라 단정해버린 뒤,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오늘날의 치료법에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하지만 마음과 몸은 다르다. 따라서 마음의 병을 몸의 병 치료하듯이 할수는 없다. 해서도 안된다. 이런 곤란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신의학자들은 심지어 마음의 존재를 부정하고, 마음의 이상에 의해 일어나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들을 모두 뇌의 이상, 신경전달 물질 혹은 신경회로의 이상이라 주장한다. 즉 마음의 병이라고하면서 실제로는 뇌라는 신체 장기, 그 장기의 고장으로 나타난 병으로 단정해버린 뒤 뇌에 영향을 주는 화학약품을 약이라는 이름으로 처방하는 것이다.
...(중략)...
이런 상황이기에 마음의 아픔이나 마음의 문제를 치료한다는 것은 막연히 상담과 함께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대화요법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인간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고 또 그에 따라 심리치료가 이루어질 수있다면 이런 아쉬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중에서 p196>
당노병처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하는 표현에도 문제가 이다. 조현병을 치료하는게 아니라 약으로 관리하면 낫는 병이라는 인상을 주는 탓이다. 그렇다면 관리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실제로 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청도대남병원에 입원시키듯 어떤 요양병원이나 폐쇄병동에 감금해놓고 수년에서 수십년동안 약을 먹이는 상태로 방치한다는 것을 뜻한다. 말이 관리일뿐 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끔 감금해놓고 다루기 쉽게 약을 주는 것뿐이다. 그런데도 의료진들은 이 병은 약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 이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밖에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의료진 스스로 조현병에 대해 치료 포기 선언했다는 것을 확인해줄 따름이다. 


<같지 않은 것을 병이라 부르지마라. p206>
정신병 환자에게 뇌의 손상때문이라고 말할 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잃고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의 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노력과 지원활동 및 치료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안타까운 이 나라의 상황에서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그 사람들이 나와 너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약을 중단하면 안되나요?"

"약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해요. 당뇨나 고혈압 관리처럼 생각하면서 평생 관리한다고 생각하시면됩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의문에 대해서 저자는 서술해나간다. 지극히 공감가는 부분도 우려스러운 부분들도 있다.

솔직히 고백하면 이책을 다 읽고도 내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혼란스러운 부분도 생겨나고 있다. 

*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던지는 의문 "정말 필요한 치료는 무엇인가?" 에 대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해볼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중요하게 얻은 깨달음은 조현병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최근 조현병을 가진 사람들의 범죄가 언론 등에서 많이 언급되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부정적 시선들이 고조되는 건 사실이다.

이러한 부정적 시선이 치료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도 부정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가 아닌가보다 중요한 논점은 "나와 당신이 다르지 않다는 인정과 존중의 시선" 이 아닐까 싶다.   

 


 

 

* 다른 독자들의 의견도 궁금해서 찾아보던중 기억에 남는 글들이 있어서 같이 공유해보면서 ..!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2930792
10년이 넘게 조현병 환자를 만난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도 만났고, 밖에 나와 생활하고 있는 환자도 만나고 있다. 긴 시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조현병을 잘 모르겠다. 원인도 너무 다양하고, 증상도 너무 다양하고, 살고 있는 형태도 너무 다양하고, 상담을 하는 내용도 각기 다르다. 정신병이라는 것이 치료가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답을 모르겠다. 정신과에서 많이 하는 말은 이렇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치료가 아니라 관리입니다." "완치는 없습니다." "당뇨나 고혈압 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약을 먹어서 이정도 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더 심해질겁니다." 이런 말들.....그리고 나또한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 제목을 딱 보고 나서 나의 직업적 궁금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정신과의사들은 싫어할 것 같고, 환자나 보호자들은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궁금증에 대해서 저자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저자는 심리학자다.

 정신과 영역에도 임상심리사라는 직업이 있다. 심리검사를 한다. 그리서 환자의 정신과적 문제를 분석한다. 하지만 환자를 길게 만나지 않는다. 심리검사를 하고 보고서를 쓰면 끝이다. 심리학자라고 하면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환자를 병이 있는 사람으로 보기 보다는 하나의 인간으로 보고 정신과 시스템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점은 정신과 진단을 내리는 것과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정신과 진단은 다른 과에 비해 특이하다. 대부분 보고를 통해 이루어진다. 정신과를 갔다는 건 일단 본인이 본인에 대해서 잘 설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면 대부분 보호자기 보고를 하게 되는데, 여기엔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담겨지게 되고, 어쩌면 사실을 조금 더 과장하게 되기도 한다. 진단기준에 맞다면 진단을 내린다. 심리검사를 하거나, 뇌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보고에 의해 진단이 내려진다.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보면 증상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눌러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평생을 먹어야 한다니,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어떨까..... 어쩌면 의심이나 궁금함 없이 먹으라니 먹어야지. 하고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약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약을 10년, 20년 복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또한 정신과 진단에 대한 의문도..... 나는 여기에 추가하여 5분도 채 상담하지 않는 병원 시스템에서 정신과 환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뉴스만 봐도 정신에 문제가 있어보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대부분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걸 보면 아무소리 없이 정신과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어쩌면 천사인지도 모르겠다. 

정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새로운 시선이라기 보다는 일을 하면서 마음에 한 번은 품어봤던 나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던, 그런 내용에 있어 책을 읽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기에 좋다. 약을 먹어라, 약을 먹지 말아라..... 정신과 진단은 믿을 수 없다, 믿어야 한다. 이런 논점보다는 정신과 환자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간단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충동적인 생각이 들 때에는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주어야 하는지. 함께사는 사회로 끌어내는 것이 약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2897912

 책을 읽을 때는 비판적 사고를 갖는 것이 좋다. 아마 무조건적인 비난이거나 개인의 소견이나 생각이 많이 담겨져 있는 에세이가 아니라 이처럼 저자가 본인의 전공에 대해 썼을 때는 독자가 갖는 의문에 대해서도 좋게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옳다. 읽기만 해라'는 것은 '독재'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끔, 생각과 사상의 자유가 인정되는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 또한 독서에서도 적용 가능한 사상이지 않을까 싶다.

읽은 책은 '황상민 교수'의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일부는 공감을 하고 일부는 의문을 갖는다. 일단 책의 내용은 일관적이다. '정신과 전문의들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조현병'을 너무 쉽게 진단 내리고 무차별 적인 약물 치료만을 강요한다.'라는 통일된 주제를 고수한다.

일단, 조현병이란 기존에는 '정신분열증'으로 사용되던 병의 이름이다. 정신이 통일되지 못하고 일관적이지 못하여 환청과 망상을 비롯한 논리부재를 동반한다. 이 질환은 정신의학상 '생물학적 뇌의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충격만으로 발발 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특성과 생물학적인 뇌 이상이 그 근간에 있어야만 발병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집 안에서 누군가가 이 병을 갖고 있다면, 가족 중 다른 누군가는 이 병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 병은 실제 그토록 사악한 병은 아니다. 종교에서는 이 병에 대해 '악령'이나 '사탄'이 영혼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한다. 때문이 이 병을 종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역사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해왔다. 또한 현대에서는 이 병을 '잠재적 범죄자' 혹은 '사이코 패스', '사회의 악' 쯤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는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

 이 병은 타인에게 위험한 병이 아니다. 이 병의 위험성은 타인이 아니라, 병을 갖고 있는 당사자에게 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칼을 들고 있는 주방장이 나를 찌르지 않을까 생각하는 자기피해적 망상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위축하게 만들지만, 누구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혹은 그 망상의 자기 논리가 확실해 졌을 때, 간혹 조현병 환자들은 자기 스스로를 보호 하기 위해, 행동을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일어나게 되는 강력범죄들은 매스컴에서 크게 보도가 된다. 하지만 실제로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을 비조현병 환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스스로 고립되는 이 병이 사회로 뻗어나가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조현병 환자가 가진 망상보다 더 큰 망상이다.

 그런 이유에서 조현병 환자가 곁에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니라, 어쩌면 더 안전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의 병증 중 조현병을 치료하기 힘들게 하는 병증이 있다. 그 것은 바로 '병식의 부재'이다. 자신이 조현병에 걸려 있다는 인지를 하는 사람은 이 병이 호전되기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스스로 병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조현병 환자는 실제로 치료는 커녕 병원에 가는 일 조차 꺼린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대 정신의학과에서는 조현병 치료는 현대 의학상 약물 치료 밖에 존재 하지 않는다. 사실 이 부분은 아직 미지의 우주를 모두 연구하지 못한 것 처럼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어찌됐건,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조현병에 치료방식은 약물치료 밖에 없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들이 먹는 약은 복잡하게 돌아가는 환자의 뇌의 활성을 떨어뜨려 강제 휴식을 취하게 한다. 그로인해 행동이 느려지고 말과 지각이 둔해지며 계속해서 졸리고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뇌의 기능 일부를 저하시키면, 일단 조현병 환자는 스스로 만들어내던 망상을 멈춘다. 이는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다가 낮잠을 자고 다시 만나면, 화가 누그러뜨려지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뇌를 쉬어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의 말처럼 조현병 진료를 시작하면 의사는 약 부터 처방한다. 그리고 기약없는 치료가 시작된다. 이 기간은 최초 3개월로 시작해도 6개월, 1년, 2년, 4년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 


 환자들은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고 기존 정신분열증의 병증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정신병자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의사가 기약하는 이 병의 기한은 '평생'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조현병 환자의 뇌를 쉬게 해야 하는 일이 눈에 보이는 증상을 경감시키기 때문이다. 


 예전에 뉴질랜드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은 30만원짜리 도시바 노트북이었다. 조금만 켜서 영상을 보아도 곧 폭발할 것 처럼 발열현상이 일어난다. 계속해서 발열현상과 소음이 심하던 노트북은 귀를 '윙~ 윙' 하게 하고 방을 뜨겁게 할 정도로 심하다. 이렇게 발열이 심하면 종착에는 뜨거워진 하드웨어 때문에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가 생겨난다. 켜고 있던 동영상이 심하게 끊기고 인터넷도 버벅거린다. 

 이처럼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조금이라도 이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방법은 하나다. 노트북 뚜겅을 덮고 컴퓨터가 식기를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다시 몇 분을 사용하면 된다.


 여기서 노트북의 뚜껑을 닫는 행위는 조현병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하는 것과 같다. 약물을 꾸준하게 넣어줌으로써 과열된 하드웨어를 식혀주는 일로 조현병 환자는 뇌가 편해진다. 하지만 일상을 잃는다. 컴퓨터의 목적은 가만이 있기 위함이 아니다. 사용되어지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컴퓨터가 뜨거워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뚜껑을 닫아두어야 하는 걸까?

 

 컴퓨터 발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정상적인 하드웨어를 갖고 있는 컴퓨터가 엄청난 고사양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돌릴 경우이다. 이 경우는 평범한 컴퓨터라고 하더라도 발열이 일어난다. 그러면 다시 컴퓨터를 끄고 조금 쉬고 나면 괜찮아진다. 고사양 소프트웨어를 다시 켜서 빨리 마무리한다면, 다시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지기 부터 하드웨어 상,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던 나의 도시바 컴퓨터 같은 경우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다. 그런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는 방법 뿐이다.


 사실 조현병의 주 원인은 유전적 뇌의 기형에 외부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다. 유전적 영향만으로 조현병이 발병하지 않고, 스트레스만으로도 이 병은 발병하지 않는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 중 외부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겪는다. 그렇다면 이 컴퓨터 뚜껑을 끝까지 열어보지 않듯, 10년이고 20년이고 약물 치료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컴퓨터는 사용되어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람도 마찮가지다. 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 스트레스의 임계치를 인지하고 그 이상을 받지 않도록 잘 유지해 주어야한다. 스트레스를 내려 놓기 위해서, 명상이나 기도는 확실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태어나기를 감당 할 수 있는 스테체스의 범위가 작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스트레스 임계치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도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이 병은 결코 낫지 않는다. 


 자신이 이 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건, 가혹하지만 그들이 가져야할 숙명과도 같다.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려야 꼭 좋은 컴퓨터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데스크탑보다 훨씬 떨어지는 성능의 스마트폰을 더욱 좋아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더 많은 업무를 하고, 더 많이 사용한다. 조현병은 그렇다. 내가 감내하지 못할 일들에 대해 내려놔야한다. 주변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 해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 그런 방법은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하지만 외부에서도 가능하다. 저자와 같이 심리학자의 상담이나 교회나 절에서 기도와 수양으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


 인터넷에 조현병으로 검색을 하면, 지금도 '영적치유'를 하고 있는 많은 교인들이 보인다. 그 방식은 사실 명쾌하기는 하다. 그들이 마음이 그것으로 안정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믿음을 곡해 시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 때문에 조현병 환자가 종교에 빠지는 일은 상당히 무섭다. 믿음이라는 또다른 논리가 다른 망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나는 생각한다. 조현병을 치료하는 방식에 현대의학을 절대 신뢰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교회나 절 혹은 성당에서 치료하는 방식은 더욱 위험하며, 가장 위험한 것은 스스로 그 병에 대한 인지가 있느냐다. 누군가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진자한 '조현병' 진단 권유를 받는다면 무서워하거나 치욕스러워 할 필요 없다. 다만 남들에 비해 스트레스 임계치가 낮구나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된다.

 우리나라에는 조현병 환자가 50만 명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 100명 중 한 명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 이는 부끄러운 병도 아니고, 위험한 병도 아니다. 스스로 그 병에 대한 병식만 있다면 불치의 영역도 아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조현병에 대한 나빴던 인식을 바꾸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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