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부모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이렇게 들릴 수도 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왜 이렇게 요구가 많지?" 부모는 자식이 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나치게 많은 걸 요구하기도 한다. “너가 잘 크기만 하면, 너만 잘 되면 나는 더 바랄게 없어” 부모 입장에서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이 말은 아이 입장에서 부모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야만 부모가 행복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부모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야만 부모가 행복할 수 있는 걸까?" 자녀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진다.
부모의 조건부 사랑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은 절대적이다. 잘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부모가 기대하는 것을 충족해야만 사랑받는다고 느끼면, 그 사랑은 조건이 생긴다. 잘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부식의 사랑을 경험한 아이는 부모를 인생의 난제, 장애물로 느끼게 된다. 부모의 사랑이 편안한 안식처가 아니라, 늘 시험을 치러야 하는 평가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조건부 사랑을 경험한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외부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한다.
"나는 형편 없는 사람이야"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
아이는 끊임없이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하는 법도 같이 배우게 되고 이러한 패턴은 부모와의 관계 뿐 아니라 다른 관계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된다. 결국, 부모의 사랑이 지지와 응원이 아닌 평가와 기대로 작용하면, 자녀는 평생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려는 삶을 살게 된다.
✔️ 부모가 원하는 모습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압박과 죄책감 ✔️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낮은 자존감 |
→ | ✔️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 거절을 어려워하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 언제나 “충분하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 |
공동의존도 사랑일까
그럼에도 어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기대대로 자라야 한다고 믿는다. 자녀의 성취가 곧 부모의 성공, 자녀의 실수가 곧 부모의 실패처럼 여겨진다. 이런 관계에서는 공동의존이 생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녀는 부모의 기대를 맞추며 살아가며 자신을 잃어가며 불행해지고, 부모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적으로 휘둘리는 상태가 되며 불행해진다. 처음에는 자녀를 통제하거나 의존하는 것이 사랑의 표현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결국 서로를 올가미처럼 얽어매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자녀의 감정과 행동에 과하게 휘둘리는 상태 - 자녀가 부모 기대대로 살지 않으면,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 끊임없는 걱정과 통제 욕구 -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해야 할 것들까지 부모가 개입하려 하며, "내가 계속 챙겨야 한다."는 강박으로 쉬지 못하고 늘 불안한 상태가 된다 ✔️ 자신의 삶이 사라지는 느낌 - 부모라는 책임감만 남은 상태에서 부모 역시 자신만의 행복을 찾지 못한다 ✔️ 자녀가 독립할 때 허탈감과 공허함 - 때로는 자녀의 독립을 방해하거나 죄책감을 주기도 한다. |
내리사랑의 섭리
지켜야 할 것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내리사랑이 기본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고, 자녀는 그 사랑을 받고 성장한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기대에 맞추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
✔️ 자녀의 역할은 부모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위치를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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