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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on+/1) 가족톡

[가족톡](부모) ep1. 충분히 좋은 돌봄: 좋은 양육은 조금은 모자란 돌봄에서 시작된다.

by 온택트상담소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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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혼심의 힘을 다해서 

 

 요즘 상담을 하다보면, 워킹맘, 싱글맘들의 신청이 부쩍 늘었다. 육아, 집안일은 물론 회사일까지 완벽에 가깝게 해내는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저 "대단하세요."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물론 전업 육아맘들과 아빠들도 대단하기 그지 없다)

 

 오늘도 혼심을 다해 육아를 하는 이들과 상담을 이어가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이런 것이다 "저는 좋은 부모가 아닌것 같아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니까 아이들한테 짜증을 내고 매일 후회하고. 저는 너무 부족한 부모에요". 좋은 엄마이자 아내, 유능한 직장인, 살림 잘하는 며느리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어 잘 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끊임없이 이들을 괴롭힌다. 아이들 것을 챙기느라 내가 먹고, 입는 것들은 사치가 된지 오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더 잘하면 만족할 수 있을까? 육아에 과연 만족의 기준은 있는걸까?

 

 

 

조금은 모자란 '충분히 좋은 돌봄' 

 

" 우리 아이가 조금의 부족함도 느끼지 않게 최고로 잘해주고 싶다" 며 오늘도 육아서적을 쌓아놓고 보는 부모들에게  '충분히 좋은(good-enough) 엄마' 의 개념을 소개하고 싶다. 이 말은 영국의 유명한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캇이 제시한 용어인데 위니캇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엄마'가 아닌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이야기한다. ‘충분히 좋은 엄마’란 ‘적절하게 아이를 좌절시키면서 신뢰를 유지하는 엄마’ 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늘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완벽한 엄마 노릇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의 과정에서 때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엄마, 아이의 발달에 맞추어 일시적으로 헌신하다가( * 신생아 때는 절대적 돌봄이 일시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점차 그러한 헌신에서 벗어나 독립된 주체로서의 삶을 되찾을 수 있는 엄마, 아이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증오도 할 수 있는 ‘보통의 좋은 엄마’ 인 것이다. 

 

 

나와 아이의 시행착오를 수용하기 

 아이의 욕구를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완벽한 부모란 있을 수 없으며, 사실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과잉보호' 의 태도가 오히려 문제가 될때가 많다. 결핍은 지극히 당연한 요소이며, 어쩌면 '환경의 결핍 자체' 는 자녀의 성장과 잠재성이 발휘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일수도 있다. 그러니 엄마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도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의 결핍을 스스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능력을 갖춘 뒤, 이를 아이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즉, 부모는 자신의 결핍과 함께 아이들의 결핍 역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을 믿음으로 안아줄 수 있는 환경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되고, 부족한 환경 속에서 주어진 것만으로 잘 지내는 과정을 통해 충분히 좋은 엄마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게 된다. 

 

이렇게  '충분히 좋은 양육자'는 아이와 양육자 두 사람의 공동의 산물이 되어간다.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할 수 있는 돌봄이지만
당신은 충분히 좋은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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