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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도서평- 김호연 작가

by 온택트상담소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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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톡] (당신이 지키고 싶었던 가치들) 불편한 편의점 도서평- 김호연 작가


  최근 밀리의 서재로 갈아타고 오디오북으로 처음 읽은 소설 ‘불편한 편의점’. 베스트셀러코너에 오랫동안 올라와있던 소설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소설을 잊고 산지 오래된 메마른 현대인이 되어버린 나인데 읽는 내내 영혼이 말랑해지는 느낌이랄까. 요즘 부쩍 추워진 출퇴근길에 두툼한 패딩을 껴입고 에어팟으로 단디 소음을 차단하고 들으면, 소설 속 불편한 편의점 안으로 오롯이 녹아드는 기분이 좋았다.

 




소설에는 학교선생님을 정년퇴임하고 편의점 장사를 하는 속이 깊은 염여사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성실하고 배려깊은 알바생 시현, 백수 아들과 남편의 생계를 짊어지는 오여사, 회사원 경만, 사설탐정 곽씨, 희곡작가 인경, 염여사 아들 민식 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된 서울역 노숙인 출신 '독고' 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주인공인 독고는 알코올성 치매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노숙자이다. 그런 그가 서울역에서 노숙자로 지내다 염여사의 파우치를 찾아주면서 우연한 기회로 편의점 알바로 일하게 된다.

독고가 어쩌다 노숙자가 되었는지, 노숙자가 되기 전에는 무슨일이 있었고 가족은 있는지?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재미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어눌하고 굼뜬 행동으로 묘사되는 독고가 '과연 편의점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하는 것도 잠시 - 특유의 뼈때리는 대사들이 독고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다




이런 독고의 뼛골 때리는 말들은 인물들이 애써 외면하고 살아온 감정들을 직면하게 되면서 불편함을 느끼게 한지 모르겠다(그래서 불편한 편의점일까). 하지만 이런 독고의 따뜻한(?) 직면들은 인물들로 하여금 고단한 삶에서 잃어버렸던 가치들을 다시 떠올리고 위로받고 앞으로 나아게끔 만든다.

책 속에 이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캐릭터는 결국 과거의 끔찍한 감정적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지키고자 했는가가 그의 앞날이 된다.' 이 구절을 기억하고 읽으니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더 몰입되는 것 같았다.

작가는 인물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들을 여러 에피소드들로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캐릭터는 결국 과거의 끔찍한 감정적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지키고자 했는가가 그의 앞날이 된다. 독고씨는 눈을 감았고 등을 돌렸다. 하지만 현재 그는 회복되고 있으며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힘을 조금씩 채우고 있다.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혹은 욕망이 그 사람의 원동력이 되고 캐릭터가 된다. 캐릭터를 보여주려면 캐릭터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로 가느냐를 보여주면 된다. 독고씨는 편의점 사장의 도움을 받아 서울였에 나왔고 사회에 재진입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상처를 파헤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상처들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며 회복되는 과정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함께 위로받는 느낌을 들게 하는것 같다. 이제 질문은 나에게로 향할 수 있겠다. 나는 어떤 상처가 있었는가. 내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들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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