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on+/나봄: 다이어리

[나:봄]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면서 - 애도일기 (토리야 사랑해)

by 온택트상담소 2021. 9. 26.
728x90
반응형



나의 사랑하는 강아지, 토리가 무지개 다리를 떠난지 한달이 되어간다

토리가 떠나는 날,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상상하기 힘든 슬픔과 공허함, 무력감이 밀려왔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이 버거운 마음들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하긴 그 누가 슬픔없이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을까 싶다.

먼 훗날 토리와의 이별의 시간이 온다면.
이런 마음으로 이런 태도로 보내줘야지 하고서는 여러 다짐들을 해왔었는데
막상 이 시간이 오니 혼란스러움 그 자체이다.

하지만 나는 토리를 잘 떠나보내며 기억하는 일 역시 너무 중요한 일임을 안다.
원하는 만큼 충분히 슬퍼하고, 토리와의 물건과 추억을 간직하며 기념하고

내 방식대로 토리를 애도하면서 살면서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시간이었음을 토리에게 알려주고 싶다.

사랑해 우리 토리 💌

Copyright © 다미 All Rights Reserved.  



09.01 (수)
우리 귀여운 댕댕이 토리가 무지개 다리 건넌날

처음에는 엄마말이 믿기지 않고 사실이 아니길 그저 바랬는데, 우리토리가 갔구나
너무 급작스러워서 하루종일 가족들은 그저 눈물 바람뿐이란다.

우리토리가 빨간패딩을 입고 처음 집에 오던날 언니는 너무 행복했어. 이렇게 천사같은 강아지가 우리집에 오다니! 낑낑대며 올려달라고 하던 너랑 첫날밤 자던 온기가 8년전인데도 아직도 생생하네

유독 엄마를 잘 따라서 엄마에게도 큰 기쁨을 주고, 아빠 옆에도 줄곧 잘 붙어있어서 정말 나대신 큰 효도를 해주었지 우리 토리..

우리가족에게도 변화가 많던 시절에 우리 토리도 정말 힘들었을 때가 있을텐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토리를 키운게 아니라 우리가 토리에게 많이 의지한것 같아. 우리 토리가 작을뿐 아주 강한 강아지라는걸 언니는 알지

그럼 우리토리는 마지막까지 효도한다고
아픈 모습 오래 보여주지도 않고 그렇게 일찍 가버렸네... 아프더라도 언니 옆에 오래 있었음하는 마음인데 언니 욕심이겠지. 천사같은 우리 토리 화내는걸 못보는게 언니는 참 그리울 것 같아

앞으로도 언니는 후회와 그리움고마움의 여러 감정이 교차하겠지만 우리토리가 걱정하지 않을 만큼만 충분히 슬퍼할께

무지개다리 무서워서 아마 건너지 못하고,
우리옆에 있어줄것 같은데 정말 먼훗날 나중에 때가 되면 그때 같이 건너자 우리토리
언니가 잊지 않을께

너랑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적고 남기는데
적을수록 너무 모자란 언니였네. 그래도 우리토리는 언니를 이해해주겠지

우리 토리 정말 사랑스러운 최고의 가족이었어
그리고 언니에게 사랑과 위로 그자체였단다
사랑하고 고마워.


09.05(일)
토리 닮은 인형을 주문했는데, 언니의 당분간의 애착인형이 될것같다
우리 토리가 옆에 같이 있어주는 느낌이다


09.20(월)
추석동안 돌아온 벤지를 봤는데,
갑자기 우리 토리 생각이나서 갑자기 울컥해서 내내 울었단다.
그탓에 다음날 언니는 쌍커풀이 하루종일 없는채로 생활을 해야했지. 보고싶다 우리 토리


09.25(토).
문득 시간을 돌려 토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지 생각해봤다

우리토리 무서워 하지마
천사같이 너무 예뻤던 우리 토리.
원래 있던 천국으로 다시 돌아갈뿐이니까 괜찮을거야
언니가 너무 사랑해


9.28(화)
옆자리가 어쩐지 허전한 밤이다
덥수룩한 꼬불머리를 보고 있으면
왠지 피식 웃음이 나서 웃은 얼굴로 자곤 했는데ㅎㅎ
오늘도 애착인형을 꼭 끌어안고 자야지


10.02(토)
우연히 본 책에서의 문구가 기억에 남았다
"다음 생에도 내 곁으로 와주길"
우리 토리 다음생에도 언니 곁에 와줄거지!

10.08(금)
토리는 지금쯤 뭐하고 있을라나
보고싶은 우리토리


10.11(월)
토리는 푹 잘때면 옆에 나란히 누워서 네다리를 옆으로 쭉 다 피고 잠들곤했는데
그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문득 텅빈 집에 있을때면 공허한 느낌이 훅 올라오는데 오늘이 그런날이었다. 뽀실뽀실 토리안고 잠들고 싶다!


10.30(토)
새로 이사오고 나서는 가슴한켠이 아프게 토리가 떠올랐다.
이곳에 토리가 왔으면 좋아했을까. 어디에 앉아서 쉬고 있었을까.
그래서 왠지 최근에는 사진도 마음껏 보는게 힘들어 보지 못하고 자유롭게 떠올리지도 못했다
그래 이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11.5(금)
작지만 너무 큰 존재의 토리.
우리 토리 언니에게 다시 와줬으면 좋겠다

22.01.23(토)
오늘은 토리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토리 이야기를 오랜만에 많이 할 수 있었다
예쁜 토리를 같이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우리 토리 뭐하고 있나:)

04.27(수)
지나가는 강아지들을 볼때, 핸드폰 사진첩을 볼때
매일 한 번씩은 토리를 꼭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어 다행이다.
떠올리면 가슴아프고 슬프기만 했던 날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촉감이나 냄새,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행복감이 밀려올때도 있다.
그때는 평범한 일상으로만 느꼈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행복이었구나 생각되니 지금순간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이 또한 우리 토리가 준 선물이겠구나 싶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22.09.01
토리 1주기다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여전히 너무 보고싶은 토리 ♥
가족들끼리 서로 개인소장하고 있는 것도 공유하고.
가장 좋아하는 토리 사진으로 정성스럽게 그림도 그리니
왠지 토리가 좋아할 것 같아서 기쁜 마음도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리를 함께 떠올리면서

같이 추억에 잠길 가족들이 내옆에 건강히 있으니 감사한 마음도 든다. 이렇게 예쁜 토리를 많은 이들이 추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 토리 건강하고 즐겁게 뛰어놀고 있고
언니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라주련!

언니가 너무 귀찮게 했던터라 좀 편하기도 하지?~ ㅎㅎ
그래도 엄청 보고싶다 토리야♥


23.01.02
신년맞이 토리보러 궁평항에 -
예쁜 눈이 소복히 쌓였다. 토리에 대한 우리가족의 그리운 마음도 같이 쌓여가지만 눈처럼 따뜻하고 예쁘게 쌓여가는 듯하다
해피뉴이어 울토리❤️


23.09.13(수)
이번년도는 언니에게 큰 변화가 많아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우리 토리 기일이 지난줄도 모르고 있었어 뒤늦게 앗 9.1 지났네 하고는 언니를 잠시 자책했어ㅠ( 멋쩍게 사과를 ..! ) 울 토리의 존재는 아직도 일상에서 항상 느껴진단다❤️ 아직도 아쉬움이 큰 이별이지만 그래도 울 토리덕에 여전히 행복해! 보고싶다

반응형

댓글